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인 '자동 개폐형 그늘망 시스템'을 전국 단위로 현장 실증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현장 실증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추진하는 '농업기술 산학협력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 과제다. 이 사업은 농촌진흥기관, 대학, 농산업체·농업인 등이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을 실증·확산하기 위해 전문 역량을 갖춘 대학을 선정해 지원한다. 올해는 총 22개 과제를 선정해 농업 현장의 기술 수요를 해결하고 신기술 확산을 돕고 있다.
'자동 개폐형 그늘망 시스템'은 강한 햇볕과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 과실을 보호하고, 태풍이나 강설 같은 기상재해가 발생하면 그늘망을 자동으로 열어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다. 지난해 경북대학교가 경북 지역 사과 농가 11곳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확산한 결과 현장 호응도가 높아 올해는 전국 단위 과제로 확대됐다.
현재 강원 횡성, 충북 괴산, 전북 무주, 경북 영주·청송·예천, 경남 밀양 등 4개 권역 9개 농가에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햇볕데임(일소), 잎 타는 현상(엽소), 우박으로 인한 과실 표면 손상과 열매 떨어짐(낙과)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설치 비용은 기존 고정형 자동 차광망 대비 약 5분의 1 수준으로 낮고, 농가가 직접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실증 과정에서 농가 맞춤형 전문 상담, 현장 교육, 기술 시연회 등을 추진해 현장의 기술 수용도를 높이고, 향후 지자체 시범 사업 및 민간 확산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장기창 과장은 “농업기술 산학협력 지원 사업은 2024~2025년 동안 전국 72개 권역, 318개 농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 실증을 추진했으며, 기술 수용도 90%, 자체 기술 확산율 26.9% 등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며 “자동 개폐형 그늘망 시스템 기술이 사과 안정 생산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적용과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농업기술 산학협력 지원 사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Ⅰ유형은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과제로 2개 과제(8권역)가 선정됐다. Ⅱ유형은 대학 보유 기술이나 대학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가 기획한 과제를 현장 실증하는 것으로 16개 과제(50권역)가 선정됐다. Ⅲ유형은 농업인이나 농산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대학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과제로 4개 과제(14권역)가 선정됐다.
이번 '자동 개폐형 그늘망 시스템' 현장 실증은 Ⅲ유형에 해당하며, 경북대학교가 주관 대학으로 참여한다. 실증 권역은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 4개 권역이며, 9개 농가에서 진행된다. 제품명은 '에코 그늘망 시스템'으로, 자가 노동력으로 설치할 수 있는 저비용 자동화 시스템이다. 기존 자동화 차광망 대비 약 5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으며, 자동 개폐 기능을 통해 자연재해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기술이 현장에 확산되면 우박 및 일소 피해를 경감시켜 사과 과실의 상품성과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와 사과 산업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