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잠 산물 '기능성 구명 연구'로 바이오 소재 산업 힘 싣는다

농촌진흥청이 양잠 산업을 단순 농업에서 바이오 소재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누에, 오디, 뽕잎 등 양잠 산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누에는 생육 단계에 따라 영양성분이 크게 달라지는 곤충이다. 농촌진흥청은 5령 3일 시기의 누에에서 ‘디엔제이(DNJ)’라는 혈당 강하 물질을 발견하고 그 효과를 확인했다. DNJ는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2012년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5령 8일 시기의 누에를 활용해 고단백 소재인 ‘홍잠’을 개발했다. 홍잠은 실크 단백질 유래 아미노산인 글리신과 세리신이 풍부하며, 최근 연구에서는 기억력 개선(2019년), 간암 예방(2018년), 체중 감소(2025년)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이 밝혀졌다. 이는 누에를 생산하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우리나라만의 연구 성과로 꼽힌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및 항노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서 국내 주요 오디 품종의 안토시아닌 4종 함량은 건조물 기준 1.5~4.7%로 조사됐다. 특히 대표 성분인 C3G(시아니딘-3-오-글루코사이드)는 강한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며,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2023년에는 오디가 장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뽕잎에는 클로로제닉산, 카페산, 루틴, 퀘르세틴 등 다양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혈관 건강 유지, 지질대사 개선, 혈압 조절 등에 도움을 준다. 뽕잎은 단백질 함량이 27~37%로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 자원으로 평가되며, 효소 처리한 뽕잎 단백질 가수분해물은 항산화 활성과 함께 혈압 감소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됐다. 최근에는 뽕잎 새싹 재배 기술과 새순나물 제조 기술 등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기능성 구명 연구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마트 생산시스템, 큰누에(4~5령) 전용 사료,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을 개발하고 ‘누에 연중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실증하고 있다. 앞으로는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 누에를 활용한 당뇨 환자식 등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이나 특수영양식품 개발로 산업적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 성과는 올해 2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sects as Food and Feeds’에 총설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 박홍현 과장은 “양잠 산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식품소재 등 바이오 소재 산업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양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곤충산업의 재도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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