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7천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수출시장에 새로 뛰어든 기업 수도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기업무역활동통계’ 심화 분석 결과, 지난해 수출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업(진입기업)은 모두 2만 5953개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상승한 수치로, 2020년(2만 5984개사)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 진입기업의 전체 수출액은 77억 달러로,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이 있는 전체 활동기업(10만 1792개사) 가운데 25.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이 기업들의 1년 생존율은 49.9%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아, 단순히 시장에 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기업이 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진입기업 한 곳이 평균적으로 취급한 품목 수는 1.7개에 불과했고, 10개 미만의 품목을 수출한 기업이 전체의 98.6%를 차지할 정도로 소규모·전문화된 성격이 강했습니다. 수출국 역시 평균 1.5개국에 집중됐으며, 1개국에만 수출하는 기업이 전체의 80.6%에 달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업체 수 기준으로 기계·컴퓨터가 전체 진입기업의 12.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제품(9.3%), 플라스틱(6.8%), 화장품(6.4%), 자동차(4.9%) 순이었습니다. 반면 수출액 기준으로는 귀금속이 23.7%로 1위를 기록했고, 자동차(18.3%), 전기제품(9.4%), 기계·컴퓨터(8.4%)가 뒤를 이었습니다.
수출 규모 면에서는 영세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0만 달러 미만’을 수출한 기업이 전체 진입기업의 82%(2만 1241개사)에 달했고, 이 구간의 업체당 평균 수출액은 1만 6000달러에 그쳤습니다. 반면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한 기업은 귀금속, 전기제품, 의료용품(백신·의약품) 등을 주로 취급하며 평균 17만 95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출 국가는 총 175개국으로, 업체 수 기준으로는 중국(14.7%), 미국(11.3%), 일본(7.8%), 베트남(6.8%), 유럽연합(5.8%) 순이었습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홍콩이 2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17.7%), 키르기스스탄(7.2%), 미국(6.7%), 스위스(3.8%)가 뒤를 이었습니다. 홍콩으로는 귀금속, 전기제품, 광학기기 수출이 많았고, 중국으로는 광학기기와 동(구리), 광석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소재 기업이 진입기업의 69.9%(1만 8134개사)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수출액 비중도 72.1%에 달했습니다. 이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10.4%, 대경권(대구·경북)과 중부권(세종·대전·충남·충북)이 각각 7.5%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진입기업은 기계·컴퓨터, 전기제품, 화장품 순으로 많이 수출했으며, 제주는 화장품, 기타 조제 식료품, 설탕류 등이 주력 품목이었습니다.
한편 전체 활동기업 수는 지난해 10만 1792개사로 전년보다 2.3% 늘었고, 수출액은 7074억 달러로 3.7%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진입기업의 수출 증가율(11.4%)이 활동기업 평균(3.7%)을 크게 웃돌아, 신생 기업들이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진입기업 수와 생존율이 동시에 상승한 것은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무역 활동을 정밀 분석해 정책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