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넘어 지역사회 회복으로" 국립춘천병원, 정신재활시설 '해봄' 개소

국립춘천병원이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복귀와 체계적인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정신재활시설 '해봄'을 새로 열었다. 5월 29일 오전 10시에 열린 개소식에서는 시설 건립을 기념하고, 정신질환자의 회복과 자립을 위한 재활 서비스 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도 함께 진행됐다.

'해봄'이라는 이름에는 '겨울을 지나 따뜻한 햇살 아래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과 같은 회복을 위한 자립 공간'이라는 의미와 함께, '모든 과정을 환자 스스로 다시 한번 해본다'는 실천적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시설은 정신질환자에게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회복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시설이다.

이번 개소는 국립춘천병원이 2011년 보호작업장을 시작으로 낮병동, 공동생활가정, 재활카페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온 지역사회 재활 인프라에 거주형 시설을 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입원부터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회복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가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봄'에 입소한 정신질환자는 이곳에서 일상생활 훈련, 직업재활 훈련, 사회적응 프로그램, 독립생활 훈련 등을 받으며 지역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단순히 머물 곳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퇴원 후 지역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은 정신건강 정책이 입원 중심 치료에서 지역사회 회복 중심으로 전환되는 큰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 정부는 '제3차 정신건강복지 기본계획(2026~2030)'과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2023)'을 통해 정신재활시설 확충과 지역 자립 지원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국립춘천병원은 공공 국립정신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 정신재활의 모범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소 당일 오후에는 '정신질환자의 자립과 회복을 위한 재활서비스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정신건강 전문가와 지역사회 관계 기관, 당사자 단체 등이 참여해 회복 중심 정신건강서비스의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이종국 전 이사장이 '국립정신병원이 나아가야 할 재활시설과 재활서비스 방향'을,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김미정 센터장이 '지역의 입장에서 요구하는 재활시설과 재활서비스 방향'을,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이정하 대표가 '당사자 입장에서 요구하는 재활시설과 재활서비스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이후 참석자들 간의 토론도 이어졌다.

국립춘천병원 한창환 원장은 "정신질환자의 회복은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을 회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해봄이 그 여정의 든든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춘천병원은 앞으로도 공공 정신재활서비스를 강화하고 정신질환자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재활시설 '해봄'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동산면에 위치한 국립춘천병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시설 규모는 총 868.26㎡, 지상 3층 건물로, 1층에는 행정실, 상담실, 주방, 재활훈련실 등 행정 및 재활 공간이 마련됐다. 2층과 3층은 주거 공간으로, 각 층마다 주거재활실 3실과 독립생활훈련실 1실이 있어 총 20명(층별 10명)이 입소할 수 있다. 각 층에는 장애인용 화장실, 세탁·건조실, 다용도실, 휴게공간 등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해봄'은 생활시설 유형으로 운영되며,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자에게 주거, 생활지도, 교육, 직업재활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으로의 복귀, 재활, 자립 및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 운영은 2026년 11월 이후 시작될 예정이며, 기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이번 개소식과 심포지엄에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 정신건강 관련 기관, 당사자 단체, 지역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개회 및 국민의례, 내빈 소개, 기념사, 영상축사, 축사, 경과보고 및 시설 소개,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신축 시설 '해봄' 앞에서 커팅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시설 내부를 둘러봤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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