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류 밀반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학·연과 협력하여 인공지능(AI) 기반의 '전자코' 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5월 28일, 관세청은 한국화학연구원 등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7개 기관과 후각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 기업 2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융합 후각센서 기반 마약 탐지기술 활용 협의회'를 개최했다.
'전자코'로 불리는 후각센서는 사람이나 탐지견의 후각 원리를 본떠 개발된 전자 장치다. 공기 중의 미세 입자를 분석해 화학 물질을 감지하고 식별한 뒤 데이터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기술을 마약 탐지에 적용하면 대상물을 직접 개봉하거나 접촉하지 않고도 마약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국제우편·여행자·해외직구 물품 등 다양한 통관 환경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마약을 효과적으로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연구개발 2년차에 접어든 관세청의 '인공지능(AI) 융합 후각센서 기반 마약 탐지기술'을 조기에 현장에서 실증하고 세관 현장에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민간 전문기업들도 후각지능 기술의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관세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지난 2025년 9월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Customs Lab 2.0)'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총 1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불법마약류 탐지를 위한 후각지능 기술·시스템 구축' 등 핵심 연구과제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경찰청에서도 최근 후각지능을 활용한 마약 탐지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참석자들은 기술개발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개발된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신속히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관세청은 테스트베드(Test-bed) 제공 등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기동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관은 "마약류 밀반입 수법이 갈수록 정교화·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융합 후각센서와 같은 첨단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구기관 및 민간 전문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효성 있는 마약 탐지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마약 탐지 역량을 지속 고도화하여 불법 마약류의 국내 반입을 국경 단계에서 원천 차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