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 편성에 앞서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섰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은 5월 27일 서울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퓨리오사AI 사옥을 방문해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 대표들과 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AI 산업 동향을 점검하고 2027년 AI 재정투자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이 추진 중인 'The 100 현장경청프로젝트'의 96번째 일정으로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예산 편성에 앞서 100곳 이상의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논의된 정책 아이디어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다.
간담회에 앞서 조 실장은 퓨리오사AI의 차세대 제품 시연을 참관하며 국산 NPU(신경망 처리장치) 기술 개발 현황과 성과를 점검했다. NPU는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로, 초기 AI 반도체 시장은 개발 편의성을 위해 GPU(그래픽 처리장치)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향후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전력 효율성 확보를 위해 NPU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특화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간담회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정부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수요 창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조 실장은 "향후 1~2년이 AI 3대 강국 도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9조 9000억 원의 AI 예산으로 GPU 확충 및 AX(AI 전환)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밀착 지원해 나가면서, 내년에도 독자적인 AI 생태계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재정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막대한 전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GPU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고효율·저전력 국산 NPU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초기 시장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분야의 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상황에서 이제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질적 성장도 시급하다"며 "AI를 포함한 관련 재정사업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소규모·관행적 사업은 과감히 걷어내고, AI 생태계 조성에 보다 효과적인 사업들에 재원이 집중되도록 지출 재구조화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 반도체는 독자 AI 실현의 핵심 기반으로, 오늘 만난 기업들은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으로 성장해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진다"며 "오늘 기획처와 함께 경청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우리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발굴·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독자적인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출 재구조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1~2년간 AI 산업 성장을 견인할 핵심 과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현장 의견을 참고해 2027년 예산안 및 국가재정운용계획(2026~2030년) 수립 과정에서 적극 검토·반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