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전소…겨울철 산업시설 리스크 재조명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대형 화재로 인한 보상 프로세스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새벽 시작된 화재는 60시간 이상 지속된 끝에 17일 오후 완전히 진화됐다. 이 사고로 연면적 19만3210㎡ 규모의 건물과 약 1100만점의 재고가 전소됐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화재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망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한화손해보험이 간사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공동 인수했다. 재고자산 보험금은 약 1870억원, 건물 보험금은 약 1948억원으로 추산된다. 보험사별 담보 비율은 재고자산의 경우 한화손보가 65%, 현대해상, 흥국화재, KB손보가 각 10%, DB손보가 5%를 차지한다. 건물 보험금은 한화손보가 60%, 나머지 4개사가 각 10%를 담보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대형 화재의 경우 손해액 산정과 과실 비율 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현재 소방·경찰의 원인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보험금 규모나 일정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초과손해액(XL·Excess of Loss) 재보험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손실은 재보험이 담당하고, 원수사 부담액에는 상한이 설정되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겨울철 산업시설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최근 5년간 국내 겨울철 화재는 연평균 약 1만1000건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하며, 공장·물류센터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이 전기·기계적 요인이다. 겨울철에는 난방기 가동 증가로 인한 전기 과부하, 건조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먼지·섬유 분진 축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FM 아시아 태평양 필드 엔지니어링 그룹 매니저 최종호는 “이번 화재는 단순한 시설 손괴를 넘어 공급망과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리스크”라며 “기업은 사후 보상보다 사전 리스크 엔지니어링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보험·재보험 시스템이 대형 사고에 대해 완충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산업시설의 취약성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이랜드는 대체 물류센터 확보, 재고 재구성, 배송 지연과 주문 취소에 따른 매출 하락 등 직접·간접 손실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보험금 지급이 손실을 얼마나 보전할지는 향후 수개월간의 손해사정과 협의 과정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이후의 보상체계를 고도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데이터 기반 위험 분석, 설비 취약 지점 보완, 비상 대응 시나리오 마련 등 ‘예방 중심 체계’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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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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