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조·서비스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대거 적용하는 ‘국민체감형 AI 팩토리 프로젝트’ 10개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전의 명물 성심당에서 AI 로봇이 튀김소보로를 만드는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지난 5월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매장을 방문해 AI와 로봇 기술이 적용된 튀김소보로 생산 과정을 직접 살폈다. 성심당은 고온의 작업 환경에서 이뤄지던 반죽 투입, 빵 뒤집기, 불량 판정, 완제품 포장 등 전 과정을 AI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개선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20%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부가 작년 9월 출범시킨 ‘M.AX 얼라이언스’의 대표 성과다. M.AX는 제조AI 대전환(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AI 전쟁’에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민관 합동 협의체다. AI 전문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제조 현장에 AI를 도입하는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산업부는 그동안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AI 팩토리’를 지난해까지 누적 102개 보급했고, 올해도 새로 100개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업부는 주력 산업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 물류 등에서도 AI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이번에 성심당, 안동소주, 불닭 소스 등 10개의 ‘국민체감형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안동 회곡양조장은 명인의 숙련도에 의존하던 발효조 교반 작업에 AI와 로봇을 도입한다. 발효 상태를 판단하고 교반 타이밍과 강도를 로봇이 학습해 제품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작업자 피로를 줄일 계획이다. 또 장충동왕족발보쌈은 AI 기반 불량육 선별 및 정량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육군 스마트물류센터에서는 보급품 분류·포장 로봇을 실증한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성심당 현장 방문과 연계해 ‘국민체감 제조 AI 현장 확산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성심당(로쏘), AI 기업 로이랩스, 로봇 기업 인터텍, 로봇진흥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성공적인 제조 AX를 위해 AI 모델 공급 기업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며, 개발된 솔루션이 현장에 체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성심당 임영진 대표는 “M.AX로 튀김소보로 제작을 위해 뜨거운 열기를 견뎌야 했던 직원들의 고생을 경감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에 도입한 AI 모델과 로봇을 고도화해 다른 지점으로도 확산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이랩스 이한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로 새로운 분야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식품·F&B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그간 첨단산업과 주력산업의 M.AX에 집중해 왔는데, 오늘 보니 반도체 기판의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AI 모델과 소보로빵의 불량을 판별하는 모델이 기술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 속 경제 활동에 녹아든 AI가 제가 강조하던 M.AX의 방향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고 상호 확장성과 연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M.AX를 주력 제조업이나 첨단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과감히 적용시키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성심당 사례처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팩토리 모델을 전 업종으로 확산하기 위해, 국내 우수 제조 AI 공급 기업들이 개발한 AI 솔루션을 다양한 수요처에서 적용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AI로봇 실증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식품, 화장품, 호텔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시설과 환경에서 AI 도입을 늘려 많은 국민이 AI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산업부는 제조 AI, 로봇 등의 핵심 기술을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신속히 개발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그 성과가 우리 경제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