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데 금융교육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 보험업계 연구기관에서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소비자 금융역량 진단과 정책과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고령층의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생애자산이 정점에 이르고 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시기의 소비자들에게 금융지식 제고와 실천적 행동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세미나에서 허수정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기획팀장은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내 성인의 금융지식 점수(73.6점)에 비해 실제 재무관리 행위 점수(64.7점)가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는 높은 이해력이 실생활에서 자산 관리와 지출 통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 팀장은 금융교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배운 내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국 55~79세 중장년·고령층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지식이 높더라도 긍정적 재무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재정적 만족도나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래 위험 대비와 공적 금융자문 활용, 대면·비대면 채널 개선, 금융역량 과신 완화, 긍정적 행동 유도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아동·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교육을 추진 중이다. 청년층 재무상담, 중장년층 연금·자산관리 교육, 고령층 금융사기 예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최근 주식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국민의 기초 투자역량 확보와 고위험 상품 쏠림 완화를 위한 금융투자상품 교육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 연구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정책적 대안을 논의했다. 보험연구원은 향후 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취약계층 포용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을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