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새 지휘부를 꾸린 흥국화재가 1분기 보험 본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보험수익은 7563억27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2.3% 늘었다. 투자 부문에서 일시적 회계 변동이 발생해 순이익은 다소 둔화됐지만, 핵심 영업인 보험 부문의 두 자릿수 증가율은 본업 경쟁력이 견고함을 증명했다. 자본총계도 9170억6200만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9.6% 증가하며 IFRS17과 킥스(K-ICS) 등 강화된 재무 규제 아래서도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 수익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보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도 확대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2조804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00억원 증가했고, 신계약 CSM은 6635억원으로 2024년(3128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장기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 뒤에는 30년 넘게 손보업계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의 내실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현 대표는 1990년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서 보험 업무를 시작한 후 흥국생명 대표를 거쳐 올해 흥국화재 수장에 올랐다. 취임 이후 전속 중심의 판매 채널을 법인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로 다각화하면서 수익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는 전략이다.
비재무적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 편의를 위해 챗봇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사내에서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직원 효율을 끌어올렸다. 단기 외형 확대보다 내부통제와 시장 신뢰를 우선시하는 경영 기조가 향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