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용적 보험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초기 시장 확대 단계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던 이 분야는 이제 질적 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낮은 진입 장벽과 합리적인 보험료, 지역 밀착형 상품 구조로 소비자 호응을 얻었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가장 큰 문제는 손해율 상승과 가입자 이탈, 상품 간 차별성 부족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없는 상품은 자연스레 도태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근본 원인으로는 보험사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에서 비롯된 역선택 리스크와 데이터 인프라 부족이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난제를 ‘10년 묵은 난제’로 표현하며 해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상품 등급의 세분화와 의료기관-보험사 간 데이터 공유 체계 구축, 동태적 가격 조정 장치 도입 등의 개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단순히 가입 대상을 넓히는 것을 넘어, 소비자 특성에 맞춘 다층적·차별화된 상품 설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기초형 상품부터 중산층용 의료보험, 고소득층 대상 프리미엄 상품까지 포괄하는 체계를 갖춰 보편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병력자를 위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건강관리 중심의 서비스 체계 전환이 거론된다. 질병 발생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 대응 구조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단계부터 개입해 위험을 낮추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의료-의약-보험’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예방·중간 관리·사후 보장 간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한편 포용적 보험 상품은 고객군 확대가 위험 분산 효과를 높이는 구조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건강 상태에 따른 차등 가격 체계를 도입해 건강한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시장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의료보험과 상업보험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보험료 산출 정확성이 높아지고 보험금 중복 지급을 방지하는 등 운영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상업보험 기반 장기 개호보험, 온라인 문진, 간호 서비스 등을 도입해 포용적 보험 체계 전반의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만성질환자 관리를 상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하는 체계적 고도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