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2025년 11월 13일 국가철도공단에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통해 처음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사안을 처음에는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기술적 문제로 보았으나, 국토부와 논의 과정에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확대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서울시의 통보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수탁협약에 따라 매월 한 번씩 국가철도공단에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공문으로 제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약 2,000~3,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그중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업무일지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별도의 긴급 보고나 요약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아 중대한 시공 오류로 즉시 식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서울시가 함께한 현장 점검 및 회의가 17차례나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관련 사항이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철도건설사업 시행지침'에 따른 중간점검(2025년 11월 25~27일) 당시에도 서울시는 합동점검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천장 균열, 벽체 누수 등 다른 보완 사항은 지적하면서도 5층 기둥 철근 누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국토부는 지적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GTX 삼성역 구간 시설은 국비가 투입돼 국가 소유로 인계되며, 이후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고 코레일이 유지관리하는 국가 철도시설입니다. 이런 사업 체계를 고려할 때 서울시 단독으로 중대한 시공 오류에 대한 보강 공법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은 시공사, 감리단, 서울시 간에 검토된 수준이며, 철도 시설 관련 기관과는 협의가 진행된 바 없습니다.
또한 이 구간은 원래 무정차 통과가 예정되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공 오류를 인지한 시점에 즉시 관계 기관, 전문 기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했다고 국토부는 강조했습니다.
국토부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외부전문가 20명을 구성해 실시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 현재 구조물 상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서울시가 수개월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린 판단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다만 점검 결과, 현 상태의 구조물이 강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최하층(지하 5층) 기둥 철근이 누락된 상황이므로 진행 중인 시공 단계별로 추가적인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고, 지하 5층 구조물 보강과 계측 관리 강화 등의 임시 조치도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점검은 육안 점검 등 간단한 검토였으며, 앞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해석, 지진, 지반 침하 등 특수 상황에서의 구조적 안정성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서울시가 제시한 강판에폭시 보강 공법에 대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일 보강 공법에 대한 전문 기관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시험 운행 중단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서울시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토부는 시공 오류를 확인한 지난달 29일 당일 긴급 안전점검을 위해 이미 진행 중이던 시설물검증시험을 중단했습니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시험 재개 가능 여부를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열었고, 회의 결과 현 상태의 구조물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열차 진동을 측정해 영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 5일 시험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열차 진동 측정 결과는 관리 기준치(초당 0.3cm) 이내인 평균 초당 0.069~0.022cm로 확인돼 이후 시설물검증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하 5층 기둥 강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설물검증시험 중에는 하루 2~16회의 제한적인 열차 운행만 이뤄졌지만, 이후 영업 시운전은 하루 200회 이상의 열차 운행이 필요한 단계이므로 별도의 엄정한 안정성 검증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앞으로 행정안전부와 함께 현재 시행 중인 관계기관 합동점검과 감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밝히고, 정밀안전진단과 보강 공법 검증 용역 등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