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국제 정세 변화로 한동안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 간 농업기술 교류가 6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농업과학원(CAAS)에서 제24차 한-중 농업기술협력 기획회의를 열고 양국의 농업 경쟁력 강화와 그린바이오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을 선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농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상징적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는 농촌진흥청 김상경 차장과 중국농업과학원 선탄 부원장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최신 농업기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세계 농업환경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합의문에 서명했다. 특히 미래 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그린바이오' 분야를 핵심 화두로 삼아,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라는 공통 과제를 해결하는 데 첨단 기술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합의했다. 그린바이오는 식물·미생물 등 생물 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농자재, 바이오에너지, 기능성 소재 등을 개발하는 분야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양측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인적 자원 교류와 정보 공유 기회를 넓히는 포괄적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규 중점 협력 과제로 병해충·가축질병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차기 기획회의와 협력 과제 성과공유 워크숍도 개최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 김상경 차장은 "6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기획 회의는 한-중 농업기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라며 "그린바이오와 첨단 육종 등 핵심 분야에서 긴밀하게 공조해 양국 농업 발전을 견인하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선탄 중국농업과학원 부원장은 "한국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양국의 농업 과학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과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국 협력연구실을 거점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1995년 첫 회의 이후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양국 농업기술 협력의 전통을 되살리는 동시에, 글로벌 농업 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