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농수산식량안보자연부 실비오 에르컨스 장관 일행이 지난 21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네덜란드 측이 농촌진흥청이 구축한 AI 농업 정보 플랫폼인 'AI 이삭이'의 구조와 운영 기술을 익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격 성사됐다.
방문단은 농촌진흥청 본청에서 흩어져 있던 연구 데이터를 표준화해 AI 학습용 데이터 세트로 구축한 과정과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시연을 참관했다. 또한 미래 대체 단백질원으로 주목받는 식용 및 사료 곤충의 산업화 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등록 식용 곤충의 유럽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방문단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위성센터로 이동해 올해 7월 발사 예정인 국내 최초 농업·산림 관측용 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의 운영 및 활용 체계를 확인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표현체 연구동에서는 원예작물의 형태적·생리적 특성을 빅데이터화해 내재해성 품종 개발과 생리 진단에 적용한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실비오 에르컨스 장관은 원예작물 표현체 데이터 공유에 관심을 보이며 "양국 데이터 공유로 국내외 우수 품종과 소재 선발을 위한 예측 모델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디지털 농업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농촌진흥청 연구개발 성과가 AI 플랫폼을 통해 즉각 산업적 가치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매우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농촌진흥청의 AI 정보 플랫폼이 단순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 연구개발의 정수가 담긴 '농업 브레인'이라는 점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네덜란드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 농업 데이터 표준화에 기여하고, 세계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함께 이끌어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디지털 농업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분야에서도 실무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네덜란드 장관의 단독 방한으로, 네덜란드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동아시아 지역(중국, 한국)을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에르컨스 장관 일행은 농촌진흥청 방문 후 농림축산식품부,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CJ 블로썸 아카데미 및 팜에이트 등을 추가 방문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의 첨단 농업기술 정보 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