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지에서 동시에 발생해 농작물과 산림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합동 방제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동방제 기간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돌발해충은 기존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토착 해충이나 새로 유입된 외래해충이 갑작스럽게 대량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가 있으며, 주로 알로 월동한 후 봄철 기온이 오르면 부화해 어린 벌레(약충)와 성충 모두 피해를 입힌다.
이들 해충은 농경지와 주변 산림 등 넓은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농경지와 산림지를 구분해 따로 방제하면 방제 영역에 포함되지 않은 인근 지역으로 옮겨간 뒤 다시 돌아와 피해를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농림지 전체를 아우르는 공동방제가 필수적이다.
이번 공동방제 기간 동안 도와 특·광역시는 지역 내 돌발해충 월동난 부화 상황과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공동방제 기간'을 정하고, 시군구 단위로 '공동방제의 날'을 지정해 방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이 예측한 올해 월동난 부화 시기를 보면, 미국선녀벌레는 지난해보다 1~7일, 갈색날개매미충은 2~7일 빠를 것으로 보인다. 꽃매미는 중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3~8일 빨라질 전망이다. 지역별 50% 부화 예측 시기는 미국선녀벌레 5월 8~19일, 갈색날개매미충 5월 4~17일, 꽃매미 5월 6~19일이다.
이처럼 부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약충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농촌진흥청은 매년 월동난의 절반가량이 부화하는 시점을 예측해 약충 방제 시기를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국립농업과학원은 공동방제가 어려운 친환경 농가를 위해 천적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꽃매미에는 꽃매미벼룩좀벌, 미국선녀벌레에는 선녀벌레집게벌을 도입해 정착·확산시켰으며,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해서는 우수 토착 천적인 날개매미충알벌을 탐색해 지역별 방제 효과를 조사하고 있다.
2015년부터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돌발해충 예찰·방제 대책 협의회'를 운영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예찰과 협업 방제를 추진해왔다.
농촌진흥청 권철희 국장은 "기후변화로 돌발해충 월동난 부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 효율적인 방제 시기를 결정하고 공동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와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돌발해충 등 주요 해충의 예찰과 방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