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홍지선 제2차관은 5월 22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국가 철도건설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철도건설 안전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철도공단과 철도건설협회, 주요 시공사 9곳, 감리사 5곳이 참석했다.
최근 철도 건설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신안산선 터널 사고, 같은 해 6월 인덕원~동탄 구간 항타기 전도 사고, 올해 1월 광교~호매실 구간 옹벽 전도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는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발주청과 시공사, 감리사 등 각 주체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서 국가철도공단은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안전관리 강화방안'과 '책임성·전문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공단은 전체 부상사고의 80%를 차지하는 4대 사고 유형(추락, 물체에 맞음, 부딪힘, 끼임)을 중점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작업-검측-점검 단계별 안전 확인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한 공정률 70% 이상인 108개 현장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발주청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올해부터 남부내륙철도, 강릉~제진 등 주요 사업에 현장사무소를 개설하고, 2027년부터는 발주청이 건설사업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직접감독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참석 기업들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 사례를 발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HJ중공업은 AI를 활용한 터널 굴착면 안전성 분석 기법을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안전 소통을 돕는 AI 외국어 번역 앱 사례를 공유하는 등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안전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홍지선 차관은 간담회에서 "안전은 정해진 절차와 기준을 철저히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며 "기본 원칙을 어기는 작업이 절대 허용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공유된 AI 등 첨단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장 여건에 맞게 공유·확산하고, 위험 요인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데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철도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각 주체 간 협력을 통해 사고 예방에 힘쓸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