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한-태평양도서국 고위관리회의(SOM)가 5월 21일 피지 난디에서 열렸다. 이 회의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와 조셉 마아하누아 주피지 솔로몬제도 대사가 공동으로 주재했으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과 사무국이 참석했다. PIF는 남태평양 지역 발전을 위해 1971년 창설된 연례 정부수반 회의체로, 현재 14개 태평양도서국, 2개 프랑스 자치령, 호주와 뉴질랜드 등 총 18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회의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태평양도서국과의 고위급 정례 협의체로서 의미가 깊다. 회의는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 실질협력을 증진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PIF 협력기금 사업의 진행 상황과 태평양 지역 내 한국 기업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정 차관보는 개회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해 태도국 주도의 '2050 푸른태평양 대륙 전략'의 우선순위에 맞춰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한국과 태도국이 상호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태평양도서국 측은 한국 정부의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태평양복원력기금(PRF)에 대한 한국의 기여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PRF는 PIF 회원국이 주도해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기구 겸 기금으로, 태평양도서국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한다. 태도국 측은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며, 올 10월 피지에서 열리는 Pre-COP31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Pre-COP31은 COP31 본회의 전에 태평양 지역의 기후, 해양, 회복력 등 핵심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회의다.
이번 회의 참석 계기로 정 차관보는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피지 등 주요 태평양도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국은 양자 관계, 개발협력, 기후변화, 국제기구 선거 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역내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한국 정부의 태평양도서국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태평양도서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정례적으로 추진하며, 차기 제7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개최까지 개발협력, 기후변화,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