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등 민생 안정을 고려해 석유 최고가격을 6차 연속 동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5월 22일 0시부터 적용되는 여섯 번째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차부터 5차까지 적용된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미·중 정상회담 등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차 최고가격 지정 이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누적된 인상 요인이 남아 있지만, 정부는 석유가격이 물가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번에도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한편 국내 석유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드는 추세다. 5월 기준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 경유는 6% 각각 감소했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10주 동안(3월 2주~5월 3주)의 판매량도 휘발유 3%, 경유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6차 최고가격 지정을 기점으로 기존 2주 단위 조정 주기를 4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 최고가격제 도입 당시에는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주마다 가격을 조정해 왔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며 국제유가가 초기 대비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국내 주유소 가격도 휘발유 2,011원, 경유 2,006원(5월 21일 기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유소 사업자와 일반 소비자, 생계형 운전자들의 재고 관리와 경제 활동에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정 주기를 변경했다.
정부는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중동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4주 조정 주기와 관계없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