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식량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 추진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3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2025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 7개국에서 고품질 벼 종자 총 6,365톤을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4,752톤보다 34%나 많은 수치로, 사업 첫해인 2023년 2,321톤, 2024년 3,562톤에 이어 누적 생산량 1만 톤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성과입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 기반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국의 우수한 벼 종자를 생산·보급해 식량난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쌀 생산 체계를 구축해주는 대표적인 농업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입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생산량 증가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헥타르(ha)당 평균 수확량이 4.6톤으로, 현지 농업인들이 관행적으로 재배해 얻는 2.2톤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평균 4.0톤보다도 15% 향상된 것으로, 현지 환경에서도 한국 종자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생산된 종자 6,365톤 중 1작기(첫 수확기)에 생산된 1,633톤은 현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미 농가나 취약계층에 보급이 진행 중입니다. 2작기(두 번째 수확기)에 추가로 생산된 4,732톤도 대상 국가들과 협의해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가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간다가 3,670톤으로 가장 많았고, 가나 739톤, 기니 723톤, 세네갈 587톤, 감비아 431톤, 케냐 155톤, 카메룬 60톤 순입니다.
종자 생산 확대와 함께 현지의 지속 가능한 종자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아프리카 7개국에 총 520ha 규모의 벼 종자 생산단지가 조성 중이며, 각국 여건에 맞춰 경지정리, 용·배수로, 저류지(물 저장소), 양수장 등 주요 농업 기반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가나의 경우 100ha 규모의 생산단지 조성 공사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종자 생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사업의 성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는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 신규 사업 대상국으로 추가됐습니다. 이로써 K-라이스벨트 사업은 기존 7개국(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에서 8개국 체제로 확장됐습니다. 시에라리온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경지정리, 영농기술센터, 종자 보관창고 등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사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점검·개선 회의(연 3~4회)를 열고 있으며, 민간 기업, 대학,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민·관 협력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도 오는 6월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정용호 국제농식품협력관은 “K-라이스벨트 사업은 3년 연속 안정적인 종자 생산 성과를 거두며 각국에서 사업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종자 생산을 넘어 보급 체계를 더욱 체계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아프리카 식량위기 극복과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대표 농업 ODA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K-라이스벨트 사업은 장기적으로 연간 종자 생산량 1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벼 우량종자 1만 톤을 농가 22만 3천ha에서 재배하면 연간 216만 톤의 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약 3천만 명에게 1인당 연평균 70kg의 쌀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