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의 척박한 땅이 완숙 우분 퇴비로 되살아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새만금 신규 간척지에 7년간 완전히 부숙된 우분 퇴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한 결과, 토양 비옥도와 작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 초기 유기물 함량이 1kg당 2.3g에 불과해 일반 밭 토양 적정 범위(20~30g/kg)의 10분의 1 수준이었던 간척지 토양은 7년 투입 후 유기물 함량이 478% 증가한 13.3g/kg으로 상승했다. 유효인산 역시 25.8mg/kg에서 432mg/kg으로 1,863% 늘어 일반 밭 토양의 적정 범위(300~500mg/kg)를 충족했다.
토양의 물리적 구조도 확연히 개선됐다. 흙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용적밀도는 개간 전보다 13.3% 낮아졌고, 흙 속 빈 공간 비율인 공극률은 14% 증가했다. 이는 퇴비 속 유기물이 흙 알갱이를 포도송이 같은 떼알구조로 만들어 물 빠짐과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했기 때문이다. 반면 무기질 비료만 투입한 구역에서는 이런 물리적 구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토양 개선은 작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무기질 비료만 사용한 경우보다 콩 수확량은 10a당 304kg으로 15.6%, 옥수수 수확량은 549kg으로 20% 각각 증가했다. 흙의 물 보유력과 양분 보유력이 함께 높아지면서 유익한 미생물이 비료를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토대가 제공된 결과다.
연구에 사용된 완숙 퇴비는 '가축분뇨법 및 비료관리법'상 부숙도 판정 기준에서 '부숙 완료' 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기물이 완전히 분해돼 악취가 없고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연구진은 미숙 퇴비를 사용할 경우 토양 내 가스 발생이나 염류장해로 작물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부숙된 완숙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완숙 퇴비의 최대 투입량 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녹비작물을 활용한 유기물 환원 기술, 바이오차와 토양개량제를 이용한 수분 보유력 향상 연구 등 간척지 맞춤형 토양 관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 허승오 센터장은 "간척지 농업의 성패는 척박한 토양을 얼마나 빨리 비옥한 옥토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며 "유기자원 활용을 통해 간척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토양의 탄소 저장 능력을 높여 탄소중립 농업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