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해안 지역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스템을 2030년까지 완공하고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초고압 직류송전 기술·산업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논의했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장거리·대용량 전력 전송에 유리한 송전 기술로, 계통 안정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중전기기 제조기업,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등 약 25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새만금에서 서화성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HVDC 구축 사업을 2030년까지 적기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수용성을 높이고 전력계통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HVDC 산업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밸브·제어기, 변압기 등 핵심 설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기업이 직접 개발한 설비를 통해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추진된다. 특수목적법인은 기술개발, 실증, 산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포럼의 주요 의제는 △전압형 HVDC 기술개발 추진현황 △서해안 HVDC 적기 준공 방안 △HVDC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포럼은 개회 및 인사말, 발표·토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세션에서 전문가들이 발표와 논의를 이어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이호현 제2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서해안 HVDC 사업은 전력망 확충을 넘어 우리나라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호현 차관은 "정부와 기업,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 GW급 전압형 HVDC의 기술개발 및 산업화에 이르는 전주기적 성공 사례를 확립하겠다"며 "2030년까지 새만금-서화성 구간의 HVDC를 적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부가 HVDC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