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대를 뒷받침할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월 19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계와 연구기관, 배터리·ESS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 혁신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4월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의 후속 조치다. 이 계획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성환 장관은 이달 중순 계룡과 대전, 완주 등지의 ESS 생산 현장 4곳을 잇달아 방문한 뒤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는 ESS를 국가 핵심 전략 자산으로 삼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초기 실증과 시장 제공을 통한 운전 데이터(트랙레코드) 확보, 공공 조달과의 연계, 안전·표준·인증 체계 구축이다. 특히 기술별로 단주기(리튬인산철), 중장주기(비리튬계), 초장주기(열·기계식 저장)로 나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미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수백MW~GW급 대규모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2030년 전 세계 ESS 설치 용량이 748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1,200GW 규모의 배터리 ESS가 필요해 약 2천620억 달러(약 380조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산업은 대부분 수MW~수십MW급에 머물러 있어 해외와 격차가 있다.
김성환 장관은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망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으로 자리잡으려면 계통 안정과 전력 수급 균형을 담당하는 ESS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기술적 통찰을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해 기술 다변화와 조기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차세대 ESS 기술 동향 발제를 시작으로 카르노배터리, 하이브리드 압축공기 에너지저장 추진 현황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ESS 기술과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론 리튬인산철 기반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론 비리튬계 장주기 ESS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