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26년 5월 18일, 실미도 부대 공작원 유해발굴을 위한 개토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토제는 1971년 실미도 사건 이후 52년 만에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식적인 유해발굴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청와 청와대 기습 사건 이후 대북 특수공작을 위해 창설된 부대다. 당시 실미도에 주둔하며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은 1971년 8월, 부대 내 갈등 끝에 무장 이탈 사건을 일으켰고,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생존자들은 재판을 받았고, 일부는 사형 또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군사 기밀로 분류되어 철저히 봉인되었으나, 1999년 영화 '실미도'를 계기로 대중에 알려지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방부는 2010년부터 실미도 사건 관련 기록을 재검토하고 유족들의 요청을 수용해 유해발굴 필요성을 인센티브를 마련해 왔다. 이번 개토제는 그동안의 준비 작업을 바탕으로 실제 발굴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단계다. 개토제는 경기도 안산시 실미도 부대 터에서 열렸으며, 국방부 관계자와 유족 대표, 전문 발굴팀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실종된 공작원들의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유족들에게는 오랜 세월 풀리지 않았던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 작업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주관하며, 지질 조사와 레이더 탐사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정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이 단순한 유해 수습을 넘어, 국가가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실미도 사건은 군 내부의 폐쇄적 문화와 인권 문제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이후 군 제도 개혁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공작원들이 여럿 있어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해 왔다.
국방부는 발굴 작업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작업 중 발견되는 유해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서 DNA 분석 등 정밀 감식을 거쳐 신원을 확인한 후 유족에게 인계된다. 또한 발굴 과정에서 사건 관련 단서나 증거물이 나오면 추가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개토제는 실미도 사건의 진실을 향한 첫걸음으로, 국민적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유해발굴 작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의 그늘에 가려졌던 실미도 공작원들의 이야기가 이번 작업을 통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