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026년 5월 18일, 2023년 기준 지역경제의 생산물별 공급과 수요 구조를 담은 '지역공급사용표(RSUT)'를 처음으로 실험적통계(2026-002호)로 공표했다. 이 표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가 어떻게 공급되고 사용되었는지를 산업×생산물 행렬로 나타낸 것으로, 지역소득통계(GRDP)의 정합성을 높이고 균형발전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공급사용표는 모든 지역의 총공급액과 총사용액이 일치하도록 설계됐다. 2023년 전국 총공급·총사용액은 6,809.4조원(이출·이입을 포함한 지역계는 8,972.1조원)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총공급·총사용이 4,202.1조원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동남권(16.7%), 중부권(14.6%), 대경권(9.0%), 호남권(7.3%)이 뒤를 이었다.
지역내생산(산출 기준) 비중은 수도권이 65.3%로 가장 높았고, 대경권이 59.8%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68.4%), 제주(65.3%), 경기(64.4%) 순으로 높고, 세종(54.8%), 대전(58.4%), 경북(59.1%) 순으로 낮았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산출액(5,646.6조원)의 48.6%를 생산하며 경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수출입 구조에서는 수도권이 수출(43.7%)과 수입(43.4%)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출입(타지역 간 거래) 역시 수도권이 이출 48.2%, 이입 43.6%로 가장 활발했다. 순유출 규모(수출+이출 - 수입+이입)를 보면 수도권이 106.3조원으로 가장 큰 순유출 권역이었고, 동남권(12.1조원)도 순유출이었다. 반면 대경권(-43.6조원), 호남권(-15.1조원), 중부권(-11.4조원)은 순유입 권역으로 나타났다.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서울은 지역내생산의 87.7%가 서비스업으로 압도적이었고,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로 가장 높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서비스업 비중(59.7%)이 가장 높은 반면, 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에서는 광업·제조업 비중이 서비스업보다 높았다. 건설업 비중은 강원(10.2%), 세종(9.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투자 구조에서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민간소비(53.6%)와 투자(46.7%)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민간소비와 투자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각각 25.5%, 21.4%)을 보였다. 정부소비는 세종(6.6%)과 강원(5.2%)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교역 구조를 보면, 재화 부문에서 수도권의 이출입 비중이 가장 높았고, 호남권이 가장 낮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는 서울이 전체 이출의 42.7%를 차지하며 서비스 교역의 중심지임을 보여줬다. 외부경제 개방도(수출+수입+이출+이입 ÷ 부가가치)는 울산(5.20), 충남(4.49), 전남(4.21) 순으로 높아, 이들 지역이 대외·대타지역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공급사용표는 아직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통계이지만, 지역 경제 분석과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지역 간 이출입 구조를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각 지역의 경제적 연결고리와 산업 특화도(입지계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은 지자체와 연구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안정성을 검토한 후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통계는 기초자료와 추계 방법의 차이로 GRDP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향후 개선 과정에서 시계열 수치가 변동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통계는 국가데이터처(https://mods.go.kr) 및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실험적통계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