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026년 5월 18일,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해를 조속히 가족에게 인도하고,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의 일환이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탄광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받았다. 이들은 광산 사고나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으며, 상당수의 유해가 현지에 방치되거나 집단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를 통해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DNA 감정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 기관이 참여해 진행된다. 감정 대상은 최근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 관계를 추정하고, 유가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교부는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통보하고, 국내로 봉환하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내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발굴 및 봉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유해를 국내로 이송했으며, 일부는 DNA 분석을 통해 가족에게 인도됐다. 그러나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상당수 남아 있어, 이번 감정 작업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DNA 감정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에는 열화된 유해에서도 유전자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선돼, 오래된 유해의 신원 확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수십 년간 가족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이번 DNA 감정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일본 측과의 협력을 지속해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DNA 시료 제공 등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외에도 일본 내 다른 지역에 산재한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의 외교적 협의도 병행 중이다. 이번 DNA 감정 착수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추가 발굴 및 신원 확인 작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 단체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 유가족 대표는 “오랜 세월 기다려온 만큼, 이번 작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모든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DNA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며, 유가족에게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또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국립현충원 등에 안장하거나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개별 봉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