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5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26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제8차연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동일한 대상자를 매년 추적해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변화와 그 결정요인을 파악하는 연구다. 201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전국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2028년까지 10년간 진행된다.
올해 8차 조사는 패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기에 진입하는 첫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 조사들이 청소년기의 건강행태 형성 과정에 집중했다면, 이번 조사부터는 청소년기의 건강행태가 성인기 건강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규명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성인이 된 패널들의 특성을 반영해 조사 문항을 대폭 개편했다.
기존에 실시하던 보호자 설문을 제외하고 패널 본인이 직접 응답하는 설문 문항 238개로 정비해 응답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기에 맞춰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주요 건강행태 문항을 성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조정했다. 이를 통해 성인 건강지표와의 연계 및 국제 비교가 가능해졌다. 또한 대학 진학, 취업, 군 입대 등 사회적 역할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외로움, 우울, 수면 문제 등 정신건강 영역 조사 문항을 새로 도입했다.
조사 방법은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 태블릿PC를 이용한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패널들의 사회적 신분과 거주지가 급격히 변하는 시기인 만큼, 소재 파악과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신규 환경에 적응 중인 패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7월 1~6차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건강행태 개선 필요성을 알린 바 있다. 주요 결과로는 담배제품 사용 증가,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 학년 진급에 따른 음주 경험 지속 증가, 건강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가족, 학교, 지역사회 요인 등)의 전반적 악화 등이 지적됐다. 특히 학년 진급에 따른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증가와 음주율 증가 현상은 청소년기의 습관이 성인기에 고착화될 위험을 보여준다.
이번 성인기 추적 조사를 통해 이러한 행태가 실제 성인기 질환으로 이어지는지 규명함으로써, 단순 예방을 넘어 건강한 성인기를 위한 건강정책 마련의 핵심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패널조사 데이터를 통해 청소년기 건강위해 요인을 규명해왔고, 이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정책 마련의 토대가 되어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조사에 참여하는 여러분의 소중한 응답은 단순한 데이터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주춧돌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인기에 접어든 패널들이 우리나라 청소년 및 청년 세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본인의 건강 습관을 점검하는 마음으로 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질병관리청은 여러분이 제공해 준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증진 정책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건강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통계집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항목은 식생활 19문항, 신체활동 14문항, 흡연 93문항, 음주 38문항, 기타 74문항 등 총 238문항으로 구성된다. 식생활 영역에서는 아침 식사, 과일·채소 섭취 빈도, 패스트푸드·단맛 음료 섭취, 식이보충제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한다. 신체활동 영역에서는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 빈도, 고강도·중강도 신체활동, 근력 운동, 앉아서 보낸 시간 등을 파악한다.
흡연 영역은 일반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 제품별 평생 사용 경험, 현재 사용 여부, 금연 시도 경험, 간접흡연 노출, 담배 광고 노출 등을 세부 항목으로 포함한다. 음주 영역은 평생 음주 경험, 음주 시작 시기, 폭음 빈도, 음주 후 문제행동, 음주 유해성 인식 등을 조사한다. 기타 영역에는 스마트폰 과의존도,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스트레스, 외로움, 우울증 선별, 자살 생각·계획·시도 여부, 정신문제 상담 경험, 신장·체중, 주관적 건강 수준, 현재 신분, 경제활동 여부, 거주 형태 등이 포함된다.
패널 참여 현황을 보면 2019년 5,051명에서 2020년 4,702명(93.1%), 2021년 4,438명(87.9%), 2022년 4,409명(87.3%), 2023년 4,243명(84.0%), 2024년 4,141명(82.0%)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2019년 2,634명에서 2024년 2,195명(83.3%), 여학생이 2,417명에서 1,946명(80.5%)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충북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고르게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