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5월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9차 세계보건총회(WHA)에 정부 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194개 회원국 보건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보건의 재편과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열린다.
정 장관은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면으로 총회에 참석하며,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글로벌 보건 기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세계 인공지능(AI) 허브 설립 추진 등 보건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포함된다. 정 장관은 이를 통해 글로벌 보건 형평성 달성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는 WHO의 4대 영역으로 나뉜다. 첫째, 건강 증진 영역에서는 재활, 웰빙, 사회적 연결, 원주민 건강 등 포괄적인 건강 증진 방안이 논의된다. 둘째, 건강 서비스 제공 영역에서는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 전략과 실행계획이 다뤄진다. 셋째, 건강 보호 영역에서는 보건 위기 상황 대응 등 글로벌 보건에 주요 위협이 되는 요인들이 논의된다. 넷째, 역량 강화 및 성과 영역에서는 WHO 예산, 재정, 관리, 거버넌스 등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개혁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자 제6대 WHO 사무총장이었던 고(故) 이종욱 박사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더욱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정 장관은 5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WHO 본부 집행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 추모식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주관하고 한국, 중국, 에티오피아, 라오스, 스리랑카, 탄자니아 등 6개국 보건부가 공동 주최한다.
추모식은 ‘고 이종욱 박사의 업적을 기리며: 세계 보건 형평성 증진을 향한 20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정은경 장관의 개회 및 추모사를 시작으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추모사, 대한민국 국무총리의 영상 추모사, 고인의 배우자 레이코 가부라키 리 여사의 유가족 추모사 순으로 이어진다. 이후 추모 영상 상영과 묵념, 공동 주최국 대표와 WHO 동료들의 추모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 장관은 추모식에 앞서 고 이종욱 박사의 또 다른 유산인 ‘이종욱 전략상황실’ 재개소식에도 참석한다. 이 전략상황실은 WHO 내에서 긴급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시설로,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이다. 행사에는 테드로스 사무총장과 공동 주최국 보건부 장관, 고인의 유족 등 주요 인사가 함께할 예정이다.
총회 기간 중 정 장관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 주요 회원국 보건부 장관과 양자 면담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및 갱신, 인공지능 기반 의료 협력, 의료인 연수 협력 등 국가 간 협력 의제가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총회와 함께 열리는 프로그램예산행정위원회(PBAC)와 집행이사회(EB)에도 참석한다. PBAC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장서익을 수석대표로, EB는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형훈을 수석대표로 진행된다. 이들 회의에서는 재활·웰빙·사회적 연결 등 포괄적 건강 증진,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보건의료 전략, 보건위기 대응, WHO 예산·재정·운영체계 개혁 등이 논의된다. 한국 대표단은 각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발표하고 참여 회원국들과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정은경 장관은 “올해 WHO 총회는 고 이종욱 사무총장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글로벌 보건의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한국이 고인의 유산을 이어 글로벌 보건 형평성 달성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