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동안 개별 사업자가 각자 육지 변전소까지 선로를 구축해야 했던 '개별 접속'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사업자가 한곳의 변전소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동접속' 방식이 도입되면서 비용과 절차가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5월 15일 오후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해상풍력 공동접속 추진 협약식 및 간담회'를 열고, 해남 지역을 시작으로 공동접속설비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해상풍력 기반시설 확충 및 보급계획'의 후속 조치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계통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동접속 방식의 핵심은 정부 주도로 섬이나 해안가 거점 지역에 집합 변전소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이다. 다수의 해상풍력 사업자가 이 변전소를 통해 공동으로 전력망에 접속할 수 있어, 각자 선로를 따로 놓을 때 발생하는 비효율과 인허가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전국 9개 공동접속 후보지 중 협의가 마무리된 해남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 해당 지역 해상풍력 사업자와 한전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공동접속을 적용하면 접속선로 총길이가 기존 703km에서 287km로 59% 줄어들고, 총 투자비는 개별 접속 대비 약 3조6000억 원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발전단가는 평균 20원/kWh 수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식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후부와 한전은 공동접속 세부 추진 방안을 소개했다. 해남 외에 해상풍력이 밀집된 다른 후보 지역에 대해서도 사업자 간 협의를 거쳐 올해 3분기까지 공동접속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접속 설비를 이용하는 사업자가 설비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현장 의견도 수렴했다.
김성환 장관은 현장 간담회에서 해상풍력 사업자들이 겪는 계통접속 애로사항과 인허가 지연 문제를 직접 청취했다. 그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가 생존이 걸린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과제"라며 "신속한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위해 계통 쟁점을 사업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국가 기반시설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자들이 겪는 계통 접속의 불확실성과 인허가의 벽을 허물어드리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공동접속을 통해 발전단가 절감과 망 투자비용 효율화 등 국가 전체 편익이 증진되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협약식과 간담회에는 해금, 해송, 신안블루, 청해진, 조도풍력발전, 다도풍력 등 해상풍력 5개사 대표와 한전 사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는 공동접속 방식이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주민 수용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