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와 민생에 부담을 주고 있어 정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획재정부가 5월에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했습니다.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각각 1.4%, 5.1% 늘어나며 전체 산업 생산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7.3%,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하며 활기를 띠었고, 소매판매도 각각 1.8%, 5.0% 늘어나 소비 회복 조짐을 보였습니다. 4월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고용 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4월 취업자는 2,896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3월(20만 6,000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일용직은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줄었습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같았고, 실업자 수는 85만 3,000명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 4,000명 증가했으며, 특히 '쉬었음' 인구와 재학·수강 인구가 늘었습니다.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3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채소·과일 등의 하락으로 0.5% 내렸지만, 중동전쟁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1.9%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배럴당 129달러에서 4월 106달러로 다소 안정됐지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당 1,986원, 1,979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2% 상승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재정 부문에서는 4월 국세수입이 전년 동월보다 1조 9,000억 원 증가했고, 누계 기준으로는 7조 2,000억 원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출도 8조 원 증가하면서 통합재정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해외경제는 주요국들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공급망 차질 우려가 상존합니다. 주요국의 1인당 GDP와 국제금리, 원유 가격 등의 동향도 경제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4월 중 주가가 오르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3월 기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기업 심리와 소비자 심리는 엇갈렸는데, 기업의 실적과 전망은 개선됐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중동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와 물가 안정을 통해 민생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흐름이 이어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