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는 5월 14일 서울역 스마트 워크센터에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주제로 첫 번째 인재양성 ODA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026~2030)에서 인재양성 ODA 지원 강화를 강조한 데 따라, 주요 사업별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협력국 보건의료인력(의사, 간호사, 의공기사, 정책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 보건의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2007년 시작돼 2025년까지 총 36개국에서 1,89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에서 따왔으며, 그는 소아마비, 결핵, 에이즈 퇴치 활동으로 '백신의 황제'로 불리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향후 추진할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커리큘럼 고도화 ▲WHO와 공동교육과정 개발 등 국제기구와의 연계 강화 ▲협력국 내 교육훈련센터 구축을 통한 현지 교육체계 활성화 ▲정책 역량 강화 중심의 연수모델 구축 등이 포함됐다. AI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임상수술 시뮬레이션 교육, AI 기반 질병 역학분석 등이 구체적인 예시로 제시됐다.
김진남 국제개발협력본부장은 "올해는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 서거 20주기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글로벌 보건 안보와 협력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건 분야 대표 인재양성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 고도화 등 발전 방안 모색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무조정실 차원에서도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인재양성 ODA 사업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5월 28일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사업(GKS), 6월에는 KDI대학원 국제학생 학위과정 등 주요 인재양성 ODA 사업별로 순차적으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협력국 보건의료인력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6년 예산은 약 105억 6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프로그램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관하며, 현지 보건부 및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해 운영된다.
주요 과정으로는 임상과정(3~6개월), 보건정책과정(3개월), 의공과정(3개월), 보건인력교육전문가과정(3개월), 고위정책과정(1주), 감염병대응 전문가 과정(2~3개월), 학위과정(2년), 보건재정경제과정(2개월), 병원운영전문가과정(2주) 등 총 9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각 과정은 협력국의 수요와 현지 상황에 맞춰 설계되며, 연수생 선발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부는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단순한 연수 사업을 넘어 협력국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역량 강화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