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문을 열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5월 13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표층처분시설은 방사능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을 지표면 가까이에 천연방벽과 공학적 방벽으로 차단해 처분하는 시설이다. 이번 2단계 시설은 2022년 본격 착공해 총사업비 3141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말 건설공사를 마치고 올해 3월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시설은 200리터 드럼 기준으로 총 12만5000드럼의 저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사용후핵연료(고준위)와 달리 원전 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장갑, 방호복, 필터 등 방사능 농도가 비교적 낮은 폐기물을 말한다. 이번 시설은 5중 차단 방식의 다중방벽 구조로 시공돼 약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건설됐다.
이번 준공으로 경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1단계 동굴처분시설(중준위 이하 10만 드럼)과 함께 중준위와 저준위를 구분해 총 22만5000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는 최근 확정된 '제3차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전체 처분시설 계획 규모(1~3단계 합계 38만5000드럼)의 약 5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1년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부지 내에 3단계 처분시설(16만 드럼 규모)이 준공되면 극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도 함께 확보해 방사성폐기물 관리 효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 중 하나”라며 “우리 기술로 건설한 2단계 처분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폐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경주시 부시장,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시공사,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오프닝, 환영사, 유공자 표창, 준공 세레머니, 시설 시찰 순으로 진행됐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방사능 농도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에 따라 핵종별로 제한치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코발트-60은 드럼당 3.70×10⁷ Bq/g, 세슘-137은 1.11×10⁶ Bq/g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이번 2단계 시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저준위 이하 폐기물만을 처분 대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