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막은 ‘물 부족’… 산업계 덮친 워터 리스크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 구축이 물 확보 문제로 인해 가시권에 들어왔다.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남한강 여주보에서의 산업용수 관로 설치가 지자체 허가 지연과 지역 갈등으로 인해 착공이 늦어지면서, 물 자원 확보가 산업 입지 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된 전략적 과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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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최근 발표한 이슈브리프는 국내 기업의 물 리스크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고등을 켰다. 2025년 기준 CDP 수자원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응답 기업 중 77%가 중대한 물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으나, 그 영향을 재무적으로 정량화한 사례는 극히 드문 상황이다. 건당 평균 재무 영향이 약 3300만원에 그친 반면, 기후 리스크는 114억원에 달해 인식과 실행 사이에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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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원연구소(WRI) 기준으로 국내 대부분 지역은 여름철 물 스트레스가 ‘High’ 수준에 이르며, 특히 제약·건강 산업의 물 스트레스 지역 취수 비율은 88.5%로 산업군 중 가장 높았다. IT와 산업재, 반도체, 배터리 업종도 물 의존도가 높아 물 공급의 지속 가능성은 이제 단기적 생산 차질을 넘어 장기적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물 사용량과 재이용 현황을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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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CDP 수자원 공시에 응답한 국내 기업 수는 2023년 135개에서 2025년 113개로 감소했다. 한미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미응답하며 투명성 제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분석은 물 리스크 공시가 단순한 윤리적 요구를 넘어 SLL(지속가능연계대출) 등 금융 조달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남나현 KoSIF 선임연구원은 “물 데이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며 “글로벌 고객과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투명성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체계적 대응이 기업 생존력과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 자원 관리는 이제 기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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