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채시장 자문위원회' 제1차 정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현황과 국채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국채시장 자문위원회는 국고채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공식 자문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구 부총리를 비롯해 국고실장, 국고정책관 등 당연직 위원과 민간위원 12명이 참석했다. 민간위원으로는 국고채 전문딜러, 외국계 은행 대표, 장기투자기관 관계자, 연구기관 및 시장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구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2026년은 WGBI 편입 등으로 우리 국채시장이 선진 국채시장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지역 전쟁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WGBI 편입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지속 유입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국채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발제에서 한 자문위원은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통화정책 기대 변화,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성장률 등으로 국내외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WGBI 편입이 채권시장 수급 여건을 개선하고 원화 강세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 충격을 완충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WGBI 편입 이후 일본계 연기금 등 중장기 성향 투자자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단기 성향 투자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WGBI 편입 발표 이후 최대 200여 개(올해 4월 기준 최대 80여 개)의 신규 투자자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고채 투자자 기반의 안정성 제고와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유토론에서 자문위원들은 WGBI 편입으로 외국인 국고채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6월 유럽과 일본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주요국 국채시장과 국내시장 영향에 대한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외 지역 투자자에 대한 IR 활동 강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원화 역외결제 제도개선 등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로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시장 선진화 노력에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문위원회에서 논의된 전문적 분석은 향후 정부 정책방향 설정에 매우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동조화 흐름 속에 중동전쟁 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 국내 경제 성장세 확대 등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기 시장안정 조치를 통해 국채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