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2일 2026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폭염특보 기준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특보구역을 22년 만에 세분화하는 내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의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특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이 바뀐다. 기존에는 최고기온 33도 이상 지속 등의 복합 기준을 적용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기준으로 단순화된다. 구체적으로 폭염 '주의보'는 예상 최고기온 33도 이상 2일 이상 지속 시 발령되며, '경보'는 35도 이상 2일 이상 지속 또는 열지수(기온과 습도를 종합한 체감온도)가 91 이상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이는 국민들이 특보 단계를 더 쉽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 변화다.
또한 특보구역 세분화는 2004년 이후 22년 만의 대대적인 변화다. 지금까지는 시·군·구 단위로 특보를 발령했으나, 앞으로는 읍·면·동 단위로 세밀하게 구분한다. 예를 들어, 한 지역 내에서도 도시와 농촌, 고지대와 저지대 간 기상 여건이 다를 수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로 인해 특보 대상 지역이 더 정확해져 불필요한 과잉 경보를 줄이고, 실제 위험 지역에 집중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대책은 폭염뿐 아니라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주요 기상재해 전반을 아우른다. 집중호우 특보의 경우 강수량 기준을 강화해 1시간 강수량 60mm 이상 또는 3시간 120mm 이상 시 '경보'를 발령하도록 했다. 태풍 특보도 바람 세기와 예상 진로를 세밀하게 반영한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초단기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AI 기반 예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레이더 관측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된 기후변화가 있다. 2025년 여름철에는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30일을 넘어섰고, 열사병 환자가 급증했다. 특히 도시 열섬 현상으로 인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피해가 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이 '뉴 노멀'이 된 상황에서 기존 특보 체계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개편으로 국민 여러분이 더 빨리, 더 정확한 정보를 받아 대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편된 특보는 2026년 6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적용된다. 기상청은 이를 앞두고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기상 앱과 TV 자막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반복 안내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강화한다. 농업·건설 현장 등 야외 활동이 많은 분야에도 특보 대응 매뉴얼을 배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상학회 관계자는 "특보구역 세분화로 인해 지역별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 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보 정확도 향상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상청은 올해 예산 500억 원을 투입해 관측 장비를 20% 확대하고, 인공지능 예보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은 매년 발표되지만, 올해는 특보 체계 개편이라는 '빅 체인지'가 돋보인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후 위기 시대에 걸맞은 선제적 대책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여름철 기상 예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며 더위와 재해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발표는 정부 정책브리핑을 통해 공식 배포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국민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 대책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