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5월 11일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제17차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농축산물 28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추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농산물은 대다수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파, 배추, 양배추, 오이 등은 전년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출하 물량 조절과 소비 촉진을 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 중이다.
반면 축산물은 가축전염병 발생과 출하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과 닭고기에는 정부 할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수입하는 육용종란은 기존 스페인에 더해 벨기에산까지 추가 도입해 물량 확보를 더욱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산 신선란 224만 개는 이미 공급이 완료됐으며, 미국산 신선란은 시범 수입 결과 이상이 없어 이번 주부터 정식 수입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후 미국산이나 태국산 신선란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우와 돼지고기는 자조금(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5월 가정의 달 할인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한우는 구이류와 국거리 등이 30~50% 할인되며,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이 최대 50% 할인된다.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돼지고기 도매시장 출하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중동전쟁 등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인상 움직임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정부는 지방선거 이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5월 8일 기준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을 보면, 배추는 한 포기에 3,64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하락했고, 무는 1,910원으로 33.5% 내렸다. 양파는 1kg에 1,871원으로 21.8%, 양배추는 한 포기에 2,853원으로 52.6% 각각 하락했다. 오이(10개)는 5,676원으로 25.6% 떨어졌다.
축산물 중에서는 한우 등심(100g)이 10,625원으로 전년 대비 18.4%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2,813원으로 8.7% 상승했다. 닭고기(1kg)는 6,490원으로 14.4%, 계란(특란 30개)은 7,198원으로 3.2%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 박정훈 실장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