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후반부인 임상3상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500억 원 규모의 '임상3상 특화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5월 11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4주간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펀드 운용사 선정 공고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신약 연구개발에서 임상3상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간이다. 실패 위험과 규제 리스크도 높아 민간 투자자들이 선뜻 자금을 대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인 후보 물질은 57개에 달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펀드는 민간 자본이 꺼리는 고위험 구간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혁신 신약의 임상 완주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펀드 규모는 총 1,500억 원이며, 이 중 정부가 700억 원(신규 예산 600억 원, 회수 재원 100억 원),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출자한다. 공공 출자 비율은 약 60%로, 나머지 600억 원은 민간 자본으로 채울 계획이다.
펀드의 주된 투자 대상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임상3상을 추진 중인 기업이다. 운용사는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이런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 존속 기간은 성립일로부터 8년 이내이며, 조합원 전원 동의를 거쳐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기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7% 이상으로 설정됐다.
조기 투자도 가능해졌다. 목표 결성액 1,500억 원의 80%인 1,200억 원 이상이 모이면 운용사가 나머지 자금을 기다리지 않고 우선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수 있다. 결성 기한은 기본 3개월이며, 부득이한 경우 3개월 연장이 허용된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임상3상 특화펀드가 혁신 신약의 임상 완주와 세계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제약·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역량 있는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 공백 해소와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해 펀드 조성과 신속한 투자 집행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출자 조건과 운용사 선정 기준은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펀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