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문 동시배포) 세종대왕과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 만나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 '훈민정음'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오는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훈민정음과 훈맹정음 스물여덟 자의 빛 여섯 개의 별'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 나신 날 629돌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시는 문맹의 벽을 깬 훈민정음과 장애의 벽을 깬 훈맹정음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되며,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조명한다.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꿈꿨다.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기 위해 삼강행실도에 그림을 넣었고, 9년 뒤인 1443년(세종 25년)에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세종은 "어리석은 남녀들까지 다 쉽게 보고 느껴서 분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전시에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로 번역된 삼강행실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국삼강행실도(1617년)와 훈민정음 언해본이 실린 월인석보(1459년) 등 귀중한 유물이 전시된다. 월인석보 첫머리에는 '나랏말ᄊᆞ미'로 시작하는 유명한 훈민정음 해설이 실려 있어, 당시 한글 보급의 노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박두성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했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언어 동화 정책에 위배되는 일이었지만, 그는 제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연구를 강행했다. 박두성은 "너희들이 눈은 비록 어두우나 마음까지 우울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을 격려했고, "눈이 사람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영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훈맹정음은 배우기 쉽고 점 수효가 적으며 서로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세로 3개, 가로 2개의 6개 점으로 구성되며 모두 63개의 점형을 만들어 낸다.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을 가로로 풀어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시에서는 박두성이 직접 기록한 일지(1926~1950년대)와 맹사일지, 점자 원판, 점자 타자기 등 다양한 유물이 공개된다. 특히 1949년 7월 11일 발행된 점자 소식지 '촉불 88호'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영결 소식이 24쪽에 걸쳐 점자로 실려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 소식을 전하려는 박두성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박두성은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나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한 후 한글 점자 연구에 매진했다. 1926년 훈맹정음을 반포한 이후에는 우편을 통해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교재를 보내며 교육에 힘썼다. 1962년 국민포장을 받았으며, 1963년 8월 25일 인천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번 전시는 (사)복지네트워크협의회 유어웨이와 협업해 진행되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송암박두성기념관, 국립서울맹학교, 국립한글박물관 등이 유물과 자료를 제공했다. 전시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5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6~7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 소요 시간을 감안해 1시간 전 입장이 마감된다. 플래시 사용 촬영은 금지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훈민정음과 훈맹정음은 문맹과 장애라는 벽을 허문 위대한 소통의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어떻게 역사를 바꾸는지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 본 콘텐츠는 AI가 재구성한 것으로, 저작권은 원 저작자(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 요청 시 즉시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