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외 감염병 매개체 유입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월 11일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매개체 감시망 운영에 들어간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세계 최초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매개모기 감시장비(AI-DMS)를 개발했다. 이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현장에서 감시 정확성과 내구성 등을 검증 완료했다. 이 장비는 얼룩날개모기,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 등 주요 매개모기 5종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실시간 계수해 감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수동 감시체계는 모기를 채집한 뒤 종류를 판별하는 데까지 약 7~11일이 소요돼 즉각적인 방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AI-DMS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시간별·일자별 모기 분포와 밀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질병관리청은 6개 지자체(제주, 전북, 전남, 충북, 충남, 울산)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철새도래지 등 총 7개 지점에서 5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AI-DMS를 활용한 실시간 매개체 감시를 진행한다. 운영 지점은 경기 파주 도라산평화공원, 제주 동백동산습지센터, 전북 군산금강습지 생태공원, 전남 순천 순천만공원, 충북 청주 환호공원, 충남 서산 버드랜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이 중 경기 파주 지점은 질병관리청이 자체 운영하고, 나머지 6개 지점은 지자체와 공동 운영한다.
감시는 주 3일(월·수·금)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장비를 가동해 이뤄진다. 수집된 데이터는 기상정보와 연계해 시간대별 매개체 발생 변화를 분석하고, 주 1회 결과를 종합한다. 이렇게 분석된 AI 기반 실시간 모기 감시 결과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게재되는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소식지를 통해 매주 국민에게 제공된다. 소식지에는 주요 7개 지점의 시간별·일자별 매개모기 분포 현황, 3주간 주별 데이터, 종별 분류 결과 등이 담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AI 기반 실시간 매개체 감시망을 통해 매개모기 밀도 변화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신속하게 방제와 연계함으로써 매개체 감염병 발생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지자체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전국 단위의 촘촘한 AI 기반 감시망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I-DMS는 장비 내 AI를 활용한 자동 분류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매개모기를 계수하고 종을 분류한다. 개발 과정에서 중국얼룩날개모기, 빨간집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 등 총 1만 1923개체를 학습시켰으며, 블라인드 평가 결과 주요 매개모기 5종에 대해 95.5% 이상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5개 지점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95% 이상의 정확도가 확인됐다. 이 장비는 특허 등록 3건, 해외 특허 출원 1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감시망 운영을 통해 해외유입 매개모기에 대한 선제적 감시를 강화하고, 향후 전국 단위의 감시망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