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질병관리청이 손을 잡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피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두 기관은 2024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년간의 연구 끝에 기상·기후 데이터와 온열질환 빅데이터를 분석한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모델'을 완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예측모델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간 5월에서 9월 사이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정보와 해당 지역의 기상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기온, 체감온도, 습도, 풍속 등 기상 요소와 온열질환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총 73개의 파생변수를 도출했고, 이 중 상관성이 가장 높은 17개의 최적 변수를 선정했다. 이 변수들을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모델(XGBoost)에 적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개발된 예측모델은 매일 오후 5시에 발표되는 단기예보 자료를 입력값으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및 17개 광역시도별로 글피(모레 이후)까지의 온열질환자 발생 위험을 4단계로 나누어 예측 정보를 생산한다. 1단계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수준, 2단계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준, 3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해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 4단계는 현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전국 기준으로 2단계는 온열질환자가 1~5명, 3단계는 6~18명, 4단계는 19명 이상일 때 해당한다.
이 예측 정보는 질병관리청의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과 기상청의 '날씨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에서는 '기후보건정보 > 온열·한랭질환 감시 > 온열질환자 발생예측' 메뉴를, 날씨누리에서는 '특보·예보 > 온열질환예측정보' 메뉴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정보 개발은 정부 부처 간 협업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질병관리청은 이번 예측모델이 폭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폭염과 온열질환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번 시스템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