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잎이 돋아 초록빛이 짙어지는 5월부터 6월까지는 가로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이 가로수 건강성을 적극 점검할 것을 호소했다. 가로수는 도심 도로변에서 단순한 녹지를 넘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로수는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그늘을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도시숲으로서 도시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가로수는 좁은 공간에 심어지는 경우가 많아 여러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토양이 밟히거나 압박을 받는 답압, 주변 시설물과의 간섭, 겨울철 제설제 노출 등으로 건강이 약화되는 일이 빈번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점검 가이드를 마련했다. 새롭게 발간된 '건강한 가로수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료는 전문 지식 없이도 가로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요 점검 항목으로는 잎의 색 변화와 손실 정도, 줄기와 뿌리의 모양과 상태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떨어지는 정도를 관찰하고, 줄기에 균열이 있는지, 뿌리가 드러나거나 썩었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이 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모니터링에 나서면 가로수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가로수 관리 계획을 세우거나 심의가 필요한 구간을 선별하는 데 기본 자료로 쓰인다. 또한 전문가의 추가 진단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유용하다. 더 나아가 시민과학으로 모인 빅데이터는 미래 지향적인 활용이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데이터를 앱 기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로수의 전반적인 건강성 평가, 위험한 나무 관리, 도시숲 정책 수립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 환경 악화 속에서 이러한 데이터는 귀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최수민 연구사는 "가로수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나무이기 때문에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과학 기반 데이터는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료 발간은 2026년 5월 11일 산림청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시민들은 가까운 가로수를 살펴보는 작은 실천으로 도시숲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봄철 녹음이 무성한 지금, 주변 가로수의 상태를 한 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이러한 참여가 모여 더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가로수의 건강 점검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도시 생태계 보전의 첫걸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노력처럼 시민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례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