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가축에게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현장기술지원단'을 가동하고, 고온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기술 지원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가축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전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축종별·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꾸려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를 직접 찾아가 종합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단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축사 온도를 낮추는 환경개선 기술이다. 효율적인 송풍기와 환기팬 가동 방법, 차광막과 단열재 설치 요령, 안개 분무 장치 활용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급수량 확보와 급여 시간 조절, 사료 급여 횟수 분산 등 가축의 체온 상승을 줄이기 위한 사양관리 기술도 현장에서 지도한다.
축종별 핵심 관리 기술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한우는 충분한 급수와 함께 사료 급여 횟수를 늘려 섭취량 감소를 막아야 한다. 젖소는 체온 상승에 따른 유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시원한 물을 넉넉히 공급해야 한다. 돼지는 사료 급여 횟수를 나누어 섭취를 유도하고, 닭과 오리는 사육 밀도를 낮추고 음수량 증가에 대비한 급수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도 지원한다. 거세 한우 비육 후기 단계에는 고온 스트레스 저감용 사료 첨가제를 사용하면 증체와 육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의 시범 사업 결과 등심단면적 증가와 근내지방도 개선 등 생산성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농가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서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안내자료도 제작·보급된다. '가축더위지수(THI)' 기반의 사육환경 관리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 지수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가축이 실제로 체감하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것으로, '양호'부터 '심각'까지 5단계로 위험도를 나눈다.
현장기술지원단은 5개 권역별로 권역당 4~5회 운영된다. 중앙에서는 축종별·분야별 내부 전문가와 퇴직 전문 인력 53명이 참여하고, 지방에서는 도원과 특광역시군센터의 축산 담당자가 합류한다. 지원 대상은 사전 수요 조사 지역과 폭염·집중호우 피해 지역이며, 닭·돼지 등 폭염 취약 축종과 집단 폐사 우려 농가를 우선 지원한다. 방역 상황 등으로 현장 방문이 어려울 경우 비대면으로 사전 자료를 제공한다.
고온기 대비 가축관리기술서 3000부와 축종별 핵심 관리 기술 안내 리플릿 3만 부(3개 국어 번역)가 배포되며,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 활용도 함께 홍보된다. 지방 담당자 네트워크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과 보고 체계도 가동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최소영 과장은 "올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 만큼 축종별 특성을 고려한 사전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며 "현장기술지원단 운영을 통해 고온기 가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