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5월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21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입양, 한 아이의 온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표어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입양 가족 및 관련 단체 관계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퍼즐을 맞추며 세상에 나아간다는 주제 영상을 시작으로, 국내 입양 어린이로 구성된 '이스턴 합창단'과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의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식, 따뜻한 빛으로 아이들의 세상을 밝혀주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응원봉'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부는 건전한 입양 문화 정착과 국내 입양 활성화에 헌신해 온 개인과 단체에 정부포상과 표창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은 권지성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에게 돌아갔다. 권 교수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입양아동 발달 종단연구를 공동 수행하는 등 입양 관련 다수 연구에 참여해 온 입양연구자이자, 두 명의 입양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입양부모로서 입양 정책과 실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4명(단체 포함)에게 수여됐다. 혼혈 한국입양인인 김캐서린(Katherine Kim Bradtke) 씨는 DNA 기반 가족찾기 비영리단체 '325KAMRA'를 설립·운영해 입양인과 친생가족의 재결합을 통한 입양인의 권리 회복과 인권 증진에 기여했다. 유튜브 채널 '하이머스타드'는 입양 관련 콘텐츠로 누적 조회수 4,313만 회를 달성했으며, 영상 콘텐츠를 교육 자료로 보급하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통해 참여자의 73%가 입양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병훈 씨는 입양부모로서 모범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입양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입양 인식 개선에 기여했다. 반순범 씨는 국내입양인으로서 입양가족 자조모임에 20년 이상 참여하고 입양기관 봉사활동과 청소년 캠프 멘토로 활동해왔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10명에게 수여됐다. 국내입양인으로서 입양 아동의 정체성 확립과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당사자 중심 멘토링 모델을 정착시킨 류이원 씨, 두 아이를 공개 입양하고 가정위탁 활동을 병행하며 아동 권익 보호를 실천한 노은영 씨 등이 포함됐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입양 절차 전반을 공공이 직접 수행하는 공적 입양체계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입양제도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입양 절차 전반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아동 최선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며 공적 입양체계가 조속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 최선의 이익을 중심으로 입양 절차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며 "입양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가족의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공적 입양체계를 본격 시행했다. 기존에는 민간 입양기관이 아동 입양 절차 전반을 담당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입양 결정과 관리를 직접 수행한다. 입양이 필요한 아동은 지자체가 결정하고 입양이 완료될 때까지 지자체가 보호하며 양육 상황을 점검한다. 예비양부모 자격 및 아동-양부모 결연은 입양정책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 심의하며, 최종 입양 허가는 법원이 결정한다. 입양 후 1년간 사후관리는 복지부가 위탁한 대한사회복지회가 대면으로 수행한다.
또한 정부는 올해 3월 국내 입양 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입양 신청을 등기우편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선 ▲입양 기본교육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비수도권 교육 기회 확대 ▲가정환경조사 인력 충원을 통한 대기 시간 해소 ▲분과위원회 운영을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 ▲법원 제출용 결연확인서를 첫만남 이전에 전달 ▲법원 등 관계기관 간 실무협의체 구축 ▲입양 절차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실무인력 추가 확충 등 8가지다.
2025년 입양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입양은 116건, 국외 입양은 24건으로 총 140건이었다. 국내 입양 비중은 82.9%로 전년(72.6%)보다 증가했으며, 2014년 32.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입양아동 발생 사유는 미혼모(부)에 의한 경우가 64.3%로 가장 많았고, 유기아동 20.7%, 기타(보호출산 포함) 15.0% 순이었다. 국내 입양아동의 연령별로는 1세 미만이 28.5%, 1세 이상 2세 미만이 49.1%로 영아기 입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