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육성하는 품질인증 '치유농장'과 '농가맛집'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전국 166개소 품질인증 시설(치유농장 91개소, 농가맛집 75개소)을 방문한 소비자 21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6%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매우 만족'이라는 응답이 91.9%에 달했으며, '만족' 응답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방문객 대부분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사는 지난 4월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며, 각 시설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문객들은 만족 요인으로 무엇보다 운영진의 친절한 응대와 상세한 프로그램 설명 같은 인적 서비스를 꼽았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의 전문성, 자연경관과 청결한 시설 환경,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 등도 주요 만족 요소로 작용했다.
설문에 참여한 소비자의 52.1%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촌관광 자원이 도심 인구의 농촌 방문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강원과 경상 지역의 치유농장과 농가맛집은 다른 지역에서 방문객이 유입되는 비율이 높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치유농장(161명 응답)과 농가맛집(50명 응답) 모두 만족도가 높았지만, 농가맛집의 '매우 만족' 비율이 94.0%로 치유농장(91.3%)보다 약간 더 높았다. 방문 농장 유형별로 보면, 치유농장이 76.3%로 농가맛집(23.7%)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참여를 기록했다. 개별 시설 중에서는 비틀즈자연학교가 24.6%로 전체 참여의 1/4을 차지하며 가장 인기가 높았고, 자운마루(12.3%), 갈산토기(10.9%)가 뒤를 이었다. 농가맛집 중에서는 두연이 11.4%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방문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 지역 방문이 40.3%로 가장 많았고, 강원(19.4%), 충청(19.0%), 경상(18.5%) 순이었다. 반면 전라 지역은 3.8%, 제주 지역은 0.0%로 방문 비율이 낮았다. 거주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강원과 경상 지역은 방문자 비율이 거주자 비율보다 높아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만족했지만, 일부 불편 사항도 지적됐다. '위치 및 접근성 불편', '홍보 부족 및 예약 안내 미흡' 등이 대표적인 불만족 요인이었다. 구체적으로 농장 위치가 멀거나 찾아가는 길이 불편하고, 이정표·안내판이 부족하며, 예약 시스템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인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는 6월과 7월에 '농촌관광 가는 주간'과 연계한 후속 행사를 진행한다. 6월에는 민간 기업과 협력해 '치유농업시설과 함께하는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여행)'을, 7월에는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여름 휴가는 치유농장에서'를 주제로 한 기획 행사를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농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을 6~7월 중 실시한다. 이와 함께 각 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방문객 불편 사항으로 지적된 길 안내 시설(이정표, 안내판 등) 확충과 모바일 간편 예약 시스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수선 과장은 “농촌은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 치유와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농촌관광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농촌관광 모형을 발굴하고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품질인증 농장 166개소 중 실제 이벤트에 참여한 농가가 29개소(17.5%)에 그쳐, 아직 홍보가 부족한 농가에 대한 독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참여율이 낮은 전라·제주 지역에 대한 맞춤형 홍보와 함께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정표와 안내판을 확충하고, 잔여석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기반 예약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