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력을 배정하고, 공공형 계절근로를 대폭 확대하는 등 농업 분야 인력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5월 8일 전북 임실군 외국인 계절근로 현장을 방문해 지방정부 및 농협 관계자들과 농번기 인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시행할 주요 지원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가 최근 공개한 '제1차 농업고용인력 지원 기본 계획(2026~2030)'에 따른 올해 시행계획에 따르면, 우선 농업 분야 외국인력이 10만 4천 명(계절근로 9만 4천 명, 고용허가 1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배정됐다. 이는 농번기(4∼6월, 9∼10월)에 집중되는 농업 인력 수요를 감안한 조치다. 농업고용인력 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농번기 농업 인력 수요는 전체의 61.6%(1,613만 명)에 달한다.
특히 농협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소규모 농가에 일(日) 단위로 인력을 공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가大幅 확대된다. 지난해 91개소에서 올해 142개소로 늘어나고, 공급 인력도 3,067명에서 5,039명으로 증가한다. 여기에 국비 지원 사업 외에도 지방정부가 자체 추진하는 사업이 1개소에서 12개소로 늘어나는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일정 요건을 갖춘 법인이 농가를 대신해 계절근로자를 고용해 농작업을 위탁받는 '농작업 위탁형 계절근로'도 확대 추진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신속하게 입국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주요 출입국관서에 '계절근로 전담팀'이 운영된다. 농번기 바쁜 일정 때문에 외국인등록을 위해 출입국관서를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찾아가는 지문등록 서비스'도 제공된다.
국내 인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전국 189개소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농업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교통비와 숙박비 지원이 대폭 늘었다. 교통비는 하루 최대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숙박비는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또한 지난 5월 4일부터는 국내 1위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알바몬'(운영법인 웍스피어)을 통해서도 농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협중앙회를 통해 기업과 농촌을 연결하는 '이음운동 협약'을 지난해 237건에서 올해 300건으로 확대하고, 전국 246개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해 농촌 일손돕기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농번기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농식품부는 4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법무부, 지방정부, 농협 등과 함께 '농번기 인력지원 특별대책반'을 운영한다. 사과·배·복숭아·포도·마늘·고추·양파·배추·무·감자 등 10대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인 35개 시·군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삼고, 시·군별 인력 수급과 인건비 동향을 매주 모니터링한다. 인력 부족이 발생한 지역에는 인근 시·군의 인력풀을 공유하고 일손돕기 인력을 집중 투입해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농번기 농촌 현장에 인력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