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중동전쟁 이후 안정화와 미래 협력을 위해 문병준 외교장관 특사(전 주사우디대사대리)를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문 특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8일까지 3개국을 방문해 각국 외교부 및 석유·산업부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에너지, 건설, 인프라, 미래 신산업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방문지인 쿠웨이트에서 문 특사는 하마드 알-마샨 외교부 차관과 타리크 알-루미 석유부 장관 겸 국영석유공사(KPC) 이사회 의장을 면담했다. 외교부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조현 외교장관의 친서를 통해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쿠웨이트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하고, 양국이 공동의 지혜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석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에너지 시설 및 인프라 피해복구 사업 진출과 원유·LPG 선박 수주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쿠웨이트 측은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주요 국책 사업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바레인에서 문 특사는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외교장관, 모하메드 빈다이나 석유환경장관, 압둘라 파크로 산업통상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조현 장관의 친서를 전달하고, 2026~2027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과 2026년 걸프협력이사회(GCC)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는 바레인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석유환경장관 및 산업통상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원자력, 인공지능(AI), 첨단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주요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3월 개설된 주한바레인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이라크에서 문 특사는 무함마드 바흐를울룸 외교부 차관, 하얀 압둘가니 알-사와드 경제부총리 겸 석유장관, 하이더 막키야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을 면담했다. 문 특사는 이라크가 한국의 제4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경제·공급망·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전후 안정적인 원유 등 에너지 수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 측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 등 주요 국책 사업에 성공적으로 기여해 온 한국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우수한 기술과 성실함을 갖춘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한 문 특사는 이라크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외교부는 이번 특사 파견이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국가들에 우리 정부의 위로와 연대를 표명하고, 종전 이후 다양한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