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독보적인 향기를 지닌 국산 장미 '로사센트 엔아이에이치에이치 에스원(RosaScentNIHHS1)'을 선발하고, 고유의 향기 특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장미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향기 우수 장미 1호로, 관상용을 넘어 천연 향료 소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미는 향수·화장품 등 천연 향기 소재로 가치가 높지만, 국내 장미 향료 시장은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23년 기준 천연 향 원료 수입액이 수출입 총액의 97.6%를 차지할 정도로 자급률이 낮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향기 특성이 뛰어난 국산 장미 자원을 발굴하고, 산업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향기 소재 후보 장미 35품종·계통을 대상으로 향 강도와 전자코 분석을 진행했다. 일관되게 높은 향 강도 값을 보인 이번 선발 장미는 꽃잎의 향기 성분 분석 결과, 포근하고 달콤한 향을 내는 3,5-디메톡시톨루엔(3,5-DMT)이 약 1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장미 향에 상큼함을 더하는 시트로넬롤(citronellol)이 약 11.9%, 장미와 제라늄을 떠올리게 하는 제라니올(geraniol)이 1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은 전자코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또한 개화기 생화에서 추출한 앱솔루트(absolute)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장미가 정유용 장미보다 향의 강도가 약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솔루트는 꽃 등 식물 원료를 용매로 추출해 정제한 고농축 향료 원료다. 이 연구 결과는 화훼 전문 학술지 '화훼연구지'(2025년 33권 4호)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이 장미에 대해 식물 특허출원(10-2024-0135872)을 마쳤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한 재배·생산 표준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 유은하 과장은 "향기는 화훼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특성"이라며 "우리 장미가 감상용에 그치지 않고 향 원료로 사용돼 화훼산업의 활용 폭을 넓히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