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4월 30일 농업공학부에서 여성농업인특별위원회 소속 8개 단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여성 친화형 농기계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 중년여성농업인CEO연합회, 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등 8개 단체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여성농업인이 현장에서 매일 겪는 농작업 부담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여성이나 고령 농업인의 농작업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성을 높인 '여성 친화형 농기계' 개발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농촌진흥청은 여성 친화형 농기계 개발 현황과 2026년 농작업 재해 예방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여성농업인 대상 농기계 교육 일정과 여성농업인 농기계 참여 잇기(챌린지)의 의의도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농촌진흥청이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농업 분야 도입을 추진하는 '근력 보조 착용형(웨어러블)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고, 농업 현장 요구를 반영한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최근 농촌에서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농기계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여성농업인의 농기계 사용 비중도 늘고 있다. 하지만 농기계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농기계가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여성농업인이 많아 쉽고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농기계 보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여성 친화형 농기계' 정의를 '누구나 조작하기 쉽고 안전한 범용적 기준을 갖춘 농기계'로 바꾸고, 적합한 농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김경란 부장은 "농기계는 농작업을 대체하는 기계라는 단순 의미에서 벗어나 작업자 안전과 사용 편리를 보장하는 기계로 진화해야 한다"며 "여성농업인뿐만 아니라 농촌의 모든 농기계 운용 취약 계층이 보다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총 27종의 여성 친화형 농기계를 개발했다. 주요 개발 기종으로는 고추 지주대 설치·제거기, 배부식 중경제초기, 보행형 중경제초기, 승용형 양파정식기, 스마트 개폐기, 등검은 말벌집 드론 퇴치기, 농산물 탈수장치 등이 있다.
2022년에는 지상이동식 말벌집 퇴치기, 승용 자주식 마늘 수집기, 자동제어형 토양소독기, 딸기 수확운반 대차, 스마트 온실 방제 로봇 등 5종이 개발됐다. 2023년에는 과원용 지능형 제초기, 승용 자주식 마늘파종기, 자주식 소형 양파수집기, 고추재배용 터널설치기, 시설용 작업자 추종 운반차 등 5종이 추가됐다.
2024년에는 과원용 작업자 추종 운반로봇, 시설용 병충해 모니터링 장치, 과원용 전동형 방제로봇, 배종인식 감자 파종기, 드론용 변량 살포 장치 등 5종이 개발됐다. 2025년에는 보행형 자동 고추 정식기, 보행형 자동 배추 정식기, 반자동 양파 정식기, 2조식 반자동 엽채류 정식기, 흰점박이꽃무지 세척장치 등 5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농업 분야에 도입을 추진하는 '근력 보조 웨어러블 장비'도 소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가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위보기 작업 시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경감시키는 착용형 장비다.
현장 평가 결과, 착용 전 대비 어깨근육 사용량이 평균 3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목별로는 복숭아 전정 작업에서 16.74%, 오이 유인 작업에서 31.58%, 포도 알솎기 작업에서 48.61%, 배 전정 작업에서 32.22%, 사과 전정 작업에서 39.86% 각각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월 현대차와 '엑스블 숄더' 제품의 농업 분야 도입·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력 사항으로는 농업 분야 착용 로봇 도입을 위한 협력, 농업 현장 적용 실증 및 확산, 착용 로봇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등이 포함된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농작업 편이장비와 개인보호구 활용 지침서를 제공해 농업인이 작업 환경에 맞는 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지침서에는 제품 정보, 특징, 판매처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여성농업인의 농기계 활용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제2회 여성농업인 농기계챌린지'가 오는 9월 9일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여성농업인의 농기계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농작업 사고 예방 및 현장 중심의 농기계 안전수칙 준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챌린지에는 500명(참가자 및 관계관, 여성농업인단체, 관객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경진대회 종목으로는 밭만들기, 기계정식, 수신호 활용 상차, 코스운전 등이 있으며, 부대행사로 연·전시, 체험 등 현장 체감형 참여행사와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시상 규모는 30점, 상금 총 2,090만 원(기계경진 20점, 런웨이 5점, 숏폼 5점)이다.
농촌진흥청은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업기계 교육도 실시한다. 중앙 교육은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전북 전주)에서 6~7월 중 4기(기수당 2일, 60명)로 진행되며, 주요 농업기계(트랙터, 콤바인, 이앙기)의 안전사용 및 취급·조작과 현장 맞춤형 관리기, 정식기 농작업 실습 등이 포함된다.
지방 교육은 도농업기술원에서 기계화영농사 양성교육(연중 2주 10일, 240명)과 여성농업인 농업기계 교육(연중 1~2일, 140명)을 실시한다.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기계 안전 및 현장실무교육(연중 1~2일, 27,100명)을 진행하며, 여성농업인과 고령농업인을 우선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