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의류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특별한 할인 행사가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5월 8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 앞 광장에서 의류환경협의체를 주축으로 재고의류를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규모 소비축제인 동행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가치 있는 구매, 자원의 선순환을 입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의류환경협의체 소속 한국패션협회를 비롯해 사회공헌 재단법인 기빙플러스, 디지털제품여권(DPP) 서비스 제공 기업인 윤회가 참여해 재고의류 판매와 수익금 기부 등의 역할을 맡았다. DPP는 제품의 원자재 조달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제품 신분증 개념이다.
이번 할인 판매를 위해 한국패션협회 소속 19개 패션기업이 재킷, 블라우스, 아동복 등 총 1만 2,416벌의 재고의류를 기빙플러스에 기부했다. 주요 참여 기업과 기부 수량을 보면 영원무역그룹(노스페이스) 250벌, 삼성물산패션부문(코텔로) 230벌, 지아스카라(크레송) 3,830벌, 더캐리(베베드피노) 1,319벌, 하이라이트브랜즈(키르시, 바바스튜디오) 2,125벌 등이다. 기빙플러스는 이 의류를 행사 기간 동안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행사 후 남은 제품은 브랜드 식별 요소를 제거한 뒤 전국 28개 기빙플러스 매장에서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의류를 기부한 패션기업은 기부금 영수증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회는 재고의류 기부를 통해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그 환경적 가치를 측정한다.
한편, 의류 산업은 유행에 민감하고 기후변화로 날씨 변동성이 커져 재고물품이 발생하기 쉽다. 다양한 재질과 지퍼, 단추 등 부자재로 인해 재활용이 까다롭고, 판매되지 못한 재고의류는 소각·매립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올해 7월부터 의류와 의류 장식품, 신발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의류 순환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의류환경협의체와 협력해 미판매제품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경찰복 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의류 순환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행사는 재고의류 순환 이용을 통해 환경보호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사례"라며 "의류 생산·소비·재활용 등 전주기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폐기되는 의류가 자원순환 체계로 편입되도록 의류환경협의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