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녹조 발생 예측이 한층 정밀해진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26년 5월 4일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녹조 정밀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상수원 대상 조류(녹조)경보제 지점을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환경과학원은 낙동강 물금매리, 금강 대청호 등 주요 상수원을 중심으로 3차원 수치모델을 활용해 녹조 예측 정보를 내놓았다. 수치모델은 물의 흐름과 수온, 오염물질 이동 등을 컴퓨터로 계산해 재현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 예측 기술을 추가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정보 전달 속도를 더욱 빠르게 개선했다.
새로운 예측 체계는 과거 방대한 수질·수량·기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과 물리적 역학 구조를 분석하는 수치모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AI 모델은 기계학습을 통해 관측 자료에서 녹조 발생 패턴을 스스로 익히고, 수치모델은 실제 물 환경의 물리적 과정을 반영한다. 이 두 예측 도구를 함께 활용해 앞으로 7일간의 녹조 발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응 시간을 확보하고 예보의 적시성을 높였다.
조류경보제 지점도 대폭 늘었다. 기존 9곳에서 올해 13곳으로 확대했으며, 새로 추가된 곳은 한강수계 의암호, 낙동강수계 영천호, 금강수계 용담호, 영산강·섬진강수계 옥정호 등 4개 상수원이다. 이에 따라 총 22개 지점에서 녹조를 촘촘히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환경과학원은 2030년까지 경보 지점을 28곳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예측 정보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온라인 플랫폼 ‘물모아플랫폼(www.mulmoa.go.kr)’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된다. 물모아플랫폼은 환경과학원이 운영하는 수질·수량 통합 시스템으로, 누구나 관측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예보 결과는 또한 유역(지방)환경청 등 조류경보제 발령 관계 기관에도 공유돼 녹조 발생 전 단계부터 능동적인 물환경 관리 대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예보는 상수원 구간과 친수활동 구간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상수원 구간은 유해남조류 세포수에 따라 0단계(1000 미만), 1단계 관심(1000~1만), 2단계 경계(1만~10만), 3단계(10만~100만), 4단계 대발생(100만 이상)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친수 구간은 0단계(2만 미만), 1단계 관심(2만~10만), 2단계 경계(10만 이상)로 나뉜다. 특히 관측 결과 상수원 구간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만 개/mL를, 친수 구간에서 10만 개/mL를 하루라도 초과하면 매 근무일마다 예보를 발표한다.
이번에 확대된 조류경보제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는 남조류 4개 속(마이크로시스티스, 아파니조메논,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을 대상으로 관심·경계·대발생 단계별 경보를 발령하는 제도다. 환경과학원은 인공지능 모델의 예측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2030년까지 전국 상수원 조류경보제 지점 전체로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 김경현은 “첨단 인공지능 기술과 수치 모델의 결합은 녹조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적인 예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