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4월 27일 경북 영양군에서 고추 아주심기 기계화 현장 실증과 농기계 안전 캠페인을 동시에 개최했다. 이 행사는 새로 개발된 자동 고추 범용 정식기의 현장 적용성을 확인하고,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농기계 생산업체와 고추 재배 농가들이 참석한 이날 실증은 지난 4월 23일에 이은 두 번째 자리로, 마지막 실증은 4월 29일 예정돼 있다.
현장에서 직접 정식기를 사용해 본 한 농업인은 “정식기 1대가 사람 7명을 대신할 수 있어 인건비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개발한 농기계 설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용해 볼 수 있어 농기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증은 보행형 1조식 자동 배추·고추 범용 정식기와 집중착과형 품종을 활용해 진행됐으며, 농기계가 묘를 자동으로 취출하고 이송, 식부, 답압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고추는 경운·정지, 아주심기, 비닐피복, 방제, 수확 등의 과정을 거쳐 재배·출하된다. 하지만 2024년 기준 고추의 기계화율은 48.9%로, 마늘, 양파, 배추 등 8대 밭작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체 밭농업 기계화율(67.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고추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0.3%에 불과해 이번 자동 정식기 보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 실증 후에는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안전 캠페인이 열렸다. 경운기와 트랙터에 부착할 수 있는 안전 반사 장치도 배부됐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과 김병갑 과장은 “고추 정식기를 직접 사용해 본 농가 의견을 듣고 농기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농기계 안전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실증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4월 23~24일)는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 김진탁 농가, 2차(4월 27~28일)는 일월면 도곡리 최덕규 농가, 3차(4월 29~30일)는 입암면 산해리 이상희 농가에서 각각 이뤄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을 통해 얻은 의견을 바탕으로 고추 정식기의 현장 적응성을 높이고, 기계화 확산을 위한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